[스마트 스토어 위탁판매업 ] 업로드 3일만에 강림하신 첫 고객님!(과의 훈훈한 썰)

아직 세팅도 안 끝났는데 이걸 파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을까?

결재가 되어있다!!!

아무리 봐도 내 지인도 아니고 내 지인들한테는 아직 알리지도 않았다.

아직 세팅이 안 끝났으므로. 

 

급하게 주문을 넣으러 가서 주소랑 핸드폰 확인만 10번 넘게 하고 오늘 발주가 가능하신지 공손하게 업체에 문의도 드렸다. 첫 주문이라니. 뭐가 뭔지. 이게 정말 되는거라니. 나 그럼 한 달 뒤엔 월 100은 벌어져 있는거 아닌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들면서 그야말로 어깨에 힘뽕 들어가고 주변에 알리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 난리가 났더랬다. 

 

그러나 주문을 넣는 마지막 클릭과 동시에 풀이 죽었다. 나 지금 마이너스 매출 낸건가? 원래라면 4000원 정도는 남아야하는건데 배송료를 아무래도 입금받지 못한것 같다. 이 상품은 배송료가 4000원이므로 이걸 내가 내드리면 끝. 그리고 결수수료다 포인트다 뭐다 해서 더 빠져나가겠지. 방법은 하나. 손님께 정중히 입금을 요청하는 것.

첫 주문부터 이래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싫지만 아직 세팅이 끝나지 않아 배송료에 대한 표기가 어설펐던 나의 불찰이 컸기에 이러면서 배운다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문자를 드렸다. 톡톡으로.

 

"고객님, 안녕하세요. 스마트스토어 땡땡입니다. 주문하신 상품은 배송료가 착불인 관계로 4000원 비용이 발생하나 발주실수로 배송료 결재가 이미 이루어져 기사님께는 지불하지 않으셔도 되십니다. 불편하시겠지만 아래 계좌로 배송료 입금을 부탁드립니다. 불편을 끼쳐 상당히 죄송합니다. "

 

마음을 다해 용기내어 불편을 끼쳤다. 그리고 돌아온 답변. 

 

"결재할 때 배송료를 결재한 것 같은데 뭘 또 내라고 그러세요?"

 

아... 이걸 어쩐다. 첫 고객이 중요한데 혹시 진상은 아닐까 염려스러우면서도 끝까지 정식 절차를 밟아보고자 다시 확인을 시켜드렸다. 관리자 화면의 결재금액이 상품값만 결재되어 있는 화면을 캡쳐해서 첨부하며 말씀드렸다. 

고객님.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상품가격만 결재되어 있어서요. 

여기서 고객님의 향기나는 답변.

저는 배송료까지 다 결재가 되어서요. 

얼마 후, 아무래도 고객님이랑 괜한 실랑이를 하면 안될 듯 해서 메세지를 다시 보냈다.

100% 저희쪽 실책이니 배송료는 저희가 부담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그때였다. 고객님은 "^^"이라는 눈웃음을 날리시며 배송료가 같이 결재된 카드결재전표를 캡쳐해서 보낸 것이다. 

헐. 나랑 금액이 달라. 뭐지?

그랬다. 스마트스토어의 관리자페이지에서는 배송료가 제외된 금액만 보인 것이었다. 처음 알았다. 그나저나 이걸 어쩐다. 

 

"고객님. 죄송합니다.ㅜㅜ 아직 세팅이 다 안 끝나서 허술한 점이 많습니다.ㅜㅜ 어쩌구저쩌구...."

 

이럴 땐 솔직한 게 최고. 

결국 고객님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받으며 한 차례 혼자만의 소동이 아름다운 이야기로 마무리 되었다. 

너무 너무 감사해서 정말 열심히 살겠다는 답장을 보내드리면서. 다음에 만나면 차라도 한 잔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틀 뒤, 고객님은 부속품이 잘 못 와서 다시 톡을 주셨다. 하. 뭐하나 쉬운 것이 없구나. 6시가 넘었지만 본사로 전화했더니 아직 퇴근 전인 직원분이 받으셨고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요청사항을 말씀드렸다. 그리고 익일날 바로 출고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그렇게 빠른 처리로 대응해드리고 다시 한번 또 죄송하는 말과 함께 포인트를 무려 5천점을 특별히 상납해드렸다. 첫 구매고객에 대한 감사함과 너무 좋으신 고객님을 만난 것에 대한 기쁨과 이런 손님들이 줄줄이 와달라는 간절한 바램을 담은 마음의 표시로. 

 

 

스마트스토어 첫 구매를 당하며 느낀점 & 팁

 

1. 배송세팅은 선결재 또는 착불이 아니라 선결재, 착불 확실히 나눠서 하기

2. 네이버 톡톡 파트너 어플 깔기 / 고객과의 즉각적인 소통 창구

3. 처리할 문제가 있으면 본사 업체로 꼭 전화통화해서 문의하기

4. 고객님과 인간적으로 소통 해보기